개인대출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물론 대출실적에 있어서 다른 은행들이 국민은행을 바짝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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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한, 외한은행은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연체율에 있어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인대출 부문에서만큼은 외형 확장과 내실 경영이라는 양극단으로 은행들이 크게 양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년여 동안 개인대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물론 대출 실적에서 은행간 명암이 분명히 나뉘었다. 우리, 조흥은행 등의 대출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이 전체 개인대출 실적이 증가한 이유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경우 1년여만에 1조1668억원, 97%의 증가율을 보여줘 은행중 가장 큰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26%의 증가를 보여 전체 8개 은행의 평균 증가율 37%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실적 증가가 미진함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등 가계부실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꾸준히 대출이 증가했다. 2001년말 대비 올 3월말 현재 65%의 대출 증가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의 올 3월말 현재 연체율은 1.1%대로 신한은행 다음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2월말 현재 1.09%로 조흥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올해 실적 증가보다는 고객 관리에 치중한다는 방침이어서 연체율은 계속해서 시중 은행 최저치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미은행의 경우에도 다른 은행에 비해 여전히 대출 규모는 적지만 증가율에 있어서는 우리, 조흥은행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주요 은행별 개인대출 및 연체율 현황 >
(단위 : 십억원, %)
*국민은행은 은행계정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