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적자 확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등 악재가 줄 잇고 있는 가운데 터진 SK글로벌 사태로 브레이크마저 풀려버렸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시장전체가 타격을 입은 상황이어서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합병이후 상승세를 거듭해 지난해 5월 28일 종가기준 6만64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4일 현재 3만2900원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조흥은행 역시 지난해 4월 말에는 8000원선에 육박하던 주가가 25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중순 9000원 선을 넘었던 외환은행은 3000원대까지 추락했으며 1만5000원을 넘던 한미은행도 6000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SK글로벌의 주거래 은행인 하나은행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1만9000원선까지 올랐던 주가가 8000원대까지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4월말 2만1000원대를 기록했던 주가가 14일 현재 1만300원선까지 떨어졌으나 하나은행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어 주가가 지난해 말에 비교해 역전된 상황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당초 서울은행과 합병할 당시 정부지분에 대해 매입을 약속해 이미 30%가량의 주식을 매입했으나 아직도 정부 지분 9.27%의 주식을 최소 1만8830원에 매입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만일 주가가 현재 가격을 계속 유지한다면 주당 최소 1만원씩의 손실을 감수해야하는 셈이다.
게다가 매입물량의 상당수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어 주가하락이 거듭될수록 시가평가에 따른 장부상 평가손 역시 계속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폭락을 거듭하던 은행주가 지난주말에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하나은행만은 계속되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시장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약발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결국 포기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