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21세기 지식기반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야

신용보증기금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정부기관, 학계, 금융기관, 기업체 대표 등 각계 인사를 초청, ‘지식기반시대의 신용보증기금 역할과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 양현봉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장, 오규택 중앙대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중심으로 각계 인사 9명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양현봉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장은 “21세기에는 인간의 창의성에 바탕을 둔 지식이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지식기반경제가 산업자본시대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이러한 IT 혁명과 국경 없는 무제한의 경쟁 환경이 중소기업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므로 신용보증기금의 역할도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또 “신용보증기금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중소기업의 다양한 보증요구를 수용하는 것에 아직 미흡한 점이 있으나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수행했다”며 “생계형 창업보증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양 실장은 이어 최근 산업연구원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신용보증제도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신용보증기금이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가장 유익한 지원제도로 남기 위해서는 중장기발전비전의 수립, 신용정보종합관리기관화, 사이버경제시대에 부응한 신용보증 지원체제 구축 등을 주문했다.

다음으로 오규택 중앙대 교수는 “우리 나라의 신용보증제도 운용 경험을 토대로 국제사회에서의 일정한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 대안으로 아시아지역보증기관 설립에 신용보증기금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안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지난 외환위기 기간중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투신사가 무분별하게 인수해 채권만기가 한꺼번에 집중됨에 따라 발생한 신용경색을 신용보증기금의 CLO 및 CBO보증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해외신용보증제도에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동아시아는 세계 외환보유고의 56%를 보유하고 있으나 역내 금융시장의 미발달로 자금이 미국 등 선진금융시장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으로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아시아신용보증기관을 설립함에 있어 유사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오 교수는 주장했다.
한편 토론 패널로 참여한 변양호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국장 등 각계 인사들은 신용보증기금이 고객·시장지향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현재의 지위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 내부혁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 21세기의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국민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지원에 앞장 서 줄 것도 강조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