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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슈 진단] 몸집(조직) ‘줄이고’ 손발(네트워크) ‘키운다’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1-15 21:30

핵심사업 외 모든 것 내·외부 업체와 네트워킹

“금융상품 생산과 유통 분리가 최종 목표”



은행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대형화와 지주회사 등 조직의 외형성장이 지금까지의 대세였다면 앞으로는 은행 조직 자체는 최소화하고 사업을 다양화할 수 있는 은행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로 변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를 포함한 금융그룹을 형성하고 은행들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을 제외한 모든 것을 내·외부와의 네트워크 마케팅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즉 은행이 모든 사업과 인력을 모두 관리하지 않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사업에만 집중하고 기타 사업은 제휴업체와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제휴업체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합병, M&A, 전략적 제후 또는 지분 참여 등의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으며 이중 최적의 방안을 선택한다는 것.

그동안 은행권의 화두가 되어 온 합병과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대형화는 은행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금융 전문가는 “결국 은행의 경쟁력과 생사는 대형화가 아닌 조직 운영의 탄력성과 유동성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핵심 사업 외의 모든 것을 외부 업체와 공유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진이 조직을 확실히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의 전면 도입은 이러한 조직 변화의 주된 요인이다. 우리,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이미 상품 개발을 담당할 제휴처와는 별도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방향으로 이원화된 전략적 제휴를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은행과 유통, 그리고 이동통신사들이 금융사업 영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적극적인 제휴 체결로 귀결될 것이다. 따라서 미리 전략을 수립한 은행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일찌감치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이룩한 은행을 중심으로 이러한 전략이 단계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전산정보사업단의 e-Biz센터를 분리해 e-비지니스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전산정보사업단 산하에 e-Biz 기획팀과 e-Biz 지원팀 신설, 배치했는데 인터넷 고객에 대한 정보, 전략, 마케팅 등 총괄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전략은 결국 인터넷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첨단 금융채널을 놓고 유통 및 이동통신사의 영역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취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시너지영업추진실과 상품개발실 신설을 통해 조직 내부의 네트워킹을 극대화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개별 자회사에서 추진하던 신상품 개발을 상품개발실을 통해 이뤄지도록 했고 개별 자회사는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시너지영업추진실은 상품외의 전략 및 마케팅 수립을 총괄한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추진했던 네트워킹 마케팅을 합병을 통해 정교화시키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내 관계회사 및 제휴사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네트워크망 확대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시장 변화 관리, 그리고 제휴사와의 마찰 최소화 및 최적의 자원배분을 유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휴업무는 전형적인 계약에서부터 조인트벤처(JV), 자회사 설립, 그리고 법인조정으로 대표되는 M&A 까지 다양하다”며 “사업 성격에 따라 최적의 제휴방안을 모색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모든 사업을 자기 테두리에 묶어 놓고 관리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특정 부분에 있어서 증권, 보험 또는 일반 기업이 더 잘할 수 있으면 해당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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