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9월말 현재 9개 시중은행들의 수수료 이익 규모가 3조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분을 제외할 경우 1조1247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28억원이 늘어난 규모지만 국민은행 등 일부 대형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평균치를 끌어 올린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우리은행 697억원, 신한은행 473억원, 하나은행은 328억원으로 늘어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볼 때 제일(344억원→322억원) 외환은행(1532억원→1491억원) 등은 지난해동기대비 소폭 감소를 보였다.
특히 이들 은행들은 연간 수수료 이익이 제일 685억원, 외환은행은 2042억원으로 나타나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용카드 영업을 하고 있는 조흥(8303억원), 제일(1524억원), 서울(1483억원), 한미(3178억원), 하나은행(1237억원) 등은 지난 9월말까지 카드수수료 수익 부문이 수수료 이익중 50∼70%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카드사로부터 대행 수수료를 받고 있는 우리(1761억원), 신한(2072억원), 국민은행(4612억원) 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조사됐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수수료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카드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시장 위축을 수수료 수입 확대로 돌파하겠다는 원론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최근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004∼2005년에는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상품 등을 교차 판매해 수수료 수입비중을 전체의 40∼5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마다 수수료 수익 기반 다각화를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내년부터 가계대출 위축에 대비해 방카슈랑스 등 상품 등을 판매해 수수료를 올리는 ‘피 비즈니스(Fee Business)’를 본격화할 방침이어서 은행간 극심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별 수수료 수익>
(단위 : 억원)1)
주:1)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제외
2)국민주택기금관리수수료 포함
(자료 : 각 은행)
김영수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