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무역 결제 네트워크를 통합하기 위한 지불중개회사 설립이 다음달중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 우리, 신한 등 대형은행들이 수익성 문제 등을 이유로 참여를 꺼리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터넷무역 결제중개회사인 MP&T(Meta Payment & Trust)가 조흥, 부산, 기업, 농협, 제일은행 등 6개 은행이 참여, 각각 3~5억원 정도의 출자금을 통해 30억원의 자회사가 설립될 예정이다. 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정보통신업체인 삼성SDS는 전산 개발을, 데이콤은 KIDC를 통해서 주서버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무역업체와 비교적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은행들의 참여가 저조해 자칫 ‘반쪽짜리’ 사업이 될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외환은행을 주축으로 회사설립 및 서비스 등이 준비되고 있어 본래 목적인 페이퍼리스(paperless)를 통한 국제간 무역자동화 및 국내 은행들의 인력감축을 통한 소요비용절감 등의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의 참여를 끌어들이는 것이 앞으로 MP&T가 해결해야 될 과제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MP&T에 참여를 하고 있지 않은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외환사업부 등 관련부서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특히 뚜렷한 수익이 예상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백성기 부본부장은 “국내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및 국내 무역업체들의 수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2003년말 정도면 MP&T를 통해 전자상거래(인터넷무역) 시 자금결제 등 금융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해 인터넷으로 수출입물량 뿐 아니라 거래 금액까지 협상이 가능한 ‘e-네고’, ‘e-L/C’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부본부장은 또 “내년중에는 Pwc사가 2차 펀딩에 직접 참여해 40억원을 증자해 총 자본금을 7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삼성SDS가 MP&T서버에 대한 전산테스트를 시험중에 있으며 11월중순경 다시 시험을 거쳐 내년 1월부터는 기본적인 화물인도계약서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P&T가 설립되면 은행들은 이 회사의 공동망 서버를 통해 싱가폴의 ‘e-Trade hub pilot’에 가입되어 있는 대만, 일본, 중국 등의 관련 주무부서 및 무역업체 등과의 전자적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김영수 kys@fntimes.com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