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각 애플리케이션간 메시지를 통합하고 신상품을 신속하게 개발하며 방카슈랑스 등 글로벌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런 차세대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은행의 기본기능인 여수신 업무는 물론 신상품 개발 등 중장기 경영전략의 실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슈별로 각 은행 차세대 전략과 개발 현황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국내 은행들이 차세대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제일 먼저 마련해야 하는 것은 개발 리스크 최소화 방안이다.
대부분 해외 패키지를 들여와 최소한 5년간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자면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수많은 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맞닥뜨리는 개발 리스크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해외 패키지를 국내 금융환경에 맞게 수정하는 문제,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신시스템에 반영하는 문제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지난 4월 차세대 주사업자로 IBM을 선정한 기업은행은 이후 한달간 글로버스 패키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분을 얼만큼이나 기업은행에 맞게 고쳐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기업은행 방식으로 고치기로 합의했다. 패키지를 선택할 때부터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은행은 해외 패키지를 철저하게 토착화시키기 위해 내부 직원과 주사업자인 IBM 인력을 각각 60명씩 투입해 개발팀을 구성했다.
이 인력들은 시스템, 상품, 여신, 외환 등 컴포넌트별로 팀을 이뤄 충분한 토의를 통해 해당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팀원들이 모두 시스템을 다 이해해야 개발을 시작하며 결과에 대해서는 전부 책임을 지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이렇게 하면 해외 패키지의 기술구조와 개발방법론을 개발자들이 완전히 소화해 국내 금융환경에 맞도록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개발기간은 2년 이내로 최대한 줄여 업무 변화속도를 빨리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레거시시스템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모두 차세대시스템에 동시 반영하도록 하며 불요불급하지 않은 업무 변화는 억제한다.
외환은행은 최근 KPMG를 차세대프로젝트의 PMO(Project Management Officer) 업체로 선정했다.
내부 프로젝트 관리 그룹과 별도로 외부 PMO를 구성해 제3자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시스템 개발 과정을 진단, 평가하기 위해서다.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계정계 시스템을 전면 유닉스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PMO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PMO는 차세대시스템의 개발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예상되는 리스크를 사전에 제시하게 된다. 차세대시스템을 감리하는 역할도 맡는다.
현재 차세대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우리, 기업은행은 내부 인력과 SI사업자 인력을 혼합 구성한 형태의 프로젝트 관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 그룹외에 외부 PMO제도를 도입한 것은 외환은행이 처음이다.
하지만 외환은행도 BPR이나 조직개편 같은 대규모 업무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이를 차세대시스템 개발시 어떻게 반영시킬지 고심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