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간 500만원이상 대출정보 공유, 신용불량거래자 확산 등을 놓고 개인신용정보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개인신용평가, CB(Credit Bureau)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이 분야가 집중 부각되고 있다.
CB 사업의 준비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방향에 대해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함께 양대 사업축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신용정보의 CB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보사업본부 남욱 본부장을 만나 CB사업에 대해 현주소 및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한신정은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14개 은행, 삼성생명을 비롯한 5개 보험사, 카드 3개사, 캐피탈 10개사,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현대백화점이 참여한 CB(C redit Bureau) 사업 1차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한신정은 CB사업을 위한 신용정보공여기관 확보를 일단락 지었으며 올해 11월까지 1차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기관, 통신업체 및 유통업체 등으로 참여 대상기관을 확대해 제2차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 CB사업의 필요성과 국내 CB사업의 현주소는 어떻다고 보는가?
99년이후 소비자금융시장의 확대로 인해 리스크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되었고 시장의 격화로 인한 고객관리의 효율화 차원에서 우량고객에 대한 차등화가 절실해 지고 있다. 따라서 CB사업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재는 불량정보중심의 초기 CB형태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량정보중심의 CB사업이 시작되면 금융 기관을 비롯한 신용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최근 한국신용정보의 CB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이 공식 출범했다. 은행을 비롯해 36개 신용정보공여기관이 참여함으로써 CB사업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반면 다소 시작이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다. 향후 추진계획은?
CB사업을 위해서는 관련제도와 금융인프라 등이 구축되는 것이 선행조건이나 현재 국내의 경우 그 여건이 미흡한 단계다. 또한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와 선행준비를 진행시켜 놓은 상태이기에 늦었다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신정의 CB사업의 향후추진계획은 크게 3단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2002년 12월부터 위험관리중심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으로 신용거래정보 데이터교환과 위험예측CB스코어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고 2단계로 2003년 2월 수익관리중심으로 종합신용보고서, 조기경보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는 부가가치중심의 서비스로 2003년 6월에 개시할 예정이며 이때가 되면 사기거래방지 스크린서비스와 의사결정 Solution제공 등 한단계 발전된 형태의 CB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많은 은행들이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개인신용정보 이외에 유통업체나 통신업체에서 제공하는 개인신용정보도 같이 공유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추후 금융기관 이외의 다른 신용정보공여기관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2차 컨소시움은 1차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기관을 비롯해 통신회사, 유통회사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산업별서비스가 활발한 미국의 경우처럼 통신업체 스코어서비스라든지, 또는 의사결정지원서비스 등의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충분히 참여할 이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금융기관외의 업종에서 참여할 2차 컨소시움의 성공도 낙관하고 있다.
■ 한신정은 오랜 CSS 사업을 통해 개인신용평점을 가공하는 솔루션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추후 외국 CB사와의 제휴보다는 국내 특성을 살린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CB사업을 위한 솔루션 개발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한신정은 CSS분야에 있어서 페어아이작(Fair-Issac) 등 Glo bal기업과 경쟁해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금융권은 80%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세계수준의 정보가공력과 국내금융현황에 대한 문제점 인식 및 해결방안에 대한 풍부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개인의 경우는 기업과는 다르게 아직까지도 금융거래의 형태가 국내적인 특수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외국솔루션을 그대로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한신정은 국내에 적합한 한국형 CB 스코어를 자체 개발해 제공함을 원칙으로 하고 페어아이작(Fair-Issac), 익스페리언(Experian)등 Scoring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족한 기술력을 찾아 보강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 두고 있다.
■ CB사업의 발전을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 되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은 개인신용정보 교환에 관한 부정적 인식의 전환이 급선무라고 본다. 개인신용정보의 보호를 위해 철저한 보안적 조치가 있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만 신용정보의 유통에 따른 금융산업의 건전성확보와 신용도에 따라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의 유용성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본다.
현행 신용정보업체에 대한 정보수집 및 제공범위를 확대하는 등 CB사업을 위한 제도적인 인프라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현재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호성 기자 kh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