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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해외로 가자’ / (上) 금융IT 해외진출 사례-현대정보기술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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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8-18 17:29

현지 인맥과 레퍼런스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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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무소가 수출 전진 기지…문화차이로 어려움도



국내 IT 프로젝트 수요가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형SI업체는 물론 중소형 IT업체들도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융거래 환경이나 시스템이 선진국 수준이기 때문에 IT업체들은 대부분 금융 분야를 가장 먼저 공략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은 미미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한 IT업체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상황과 문제점, 향후 발전방향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국내 시장에서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문제 때문에 다른 SI업체들보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사업 전담 조직인 ‘해외사업추진본부’를 출범시켰으며 CEO가 직접 일일이 사업내용을 챙겼다. ‘수출 입국’이라는 기치에 익숙한 현대그룹의 문화나 경험도 과감한 해외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됐다.

현대정보기술은 우선 경쟁이 심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피해 발전 속도가 빠르고 문화 차이가 적은 동남아시아를 1차 타깃으로 정했다. 체신금융, 외환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 등 국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자연스레 금융시스템을 해외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됐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국책은행 관련 프로젝트들은 세계은행(World Bank)의 감독 및 주관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자금원이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었다.

현대정보기술이 국내SI업체로써는 최초로 동남아 금융IT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인맥과 레퍼런스 등의 사업 경험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정보기술의 해외사업 전진기지인 베트남의 하노이 사무소에는 베트남 금융기관에서 전산관련 부서장이었거나 실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직원들은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전산화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베트남의 문화와 업무 관행을 잘 알고 있으며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현지인은 수주과정에서 최상의 윤활유 역할을 해줬다.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프로젝트에 공급했던 시스템을 다시 디자인해 해외에 적용한다는 전략하에 베트남 농협은행 프로젝트 당시 국내 농협중앙회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등 레퍼런스를 적극 활용했다.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들이 농협의 전산 실무자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날아가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유사한 금융기관인 농협 전산 실무자들이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는 베트남 농협은행에 현대정보기술의 기술력과 시스템에 대해 신뢰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프로젝트 수주후에는 빠른 시간내에 베트남 문화와 업무관행에 적응하기 위해 현지인을 즉각 채용, 시스템 개발과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참여시켰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2000년 파키스탄 중앙은행 금융인프라 구축 1차 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아올린 노하우와 인맥을 기반으로 2차 확장 프로젝트까지 수주하게 됐다.

현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언어장벽, 문화적 차이 등은 여전히 해외사업 추진시 과제로 남아있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식민지 시절을 거쳐 현지인들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지만 특유의 억양 때문에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기 어렵다.

파키스탄 중앙은행 프로젝트 수주 행사 당시에는 이슬람교도인 중앙은행 관련 인사들이 모두 기도시간 때문에 행사시작 1시간 뒤에야 참석해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들이 진땀을 뺀 적도 있다. 돼지고기 등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많고 보통 밤10시 이후에나 저녁식사를 해 국내에서 파견나간 직원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현대정보기술은 기술력 우위를 입증하고 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나면 동일국가나 인근 국가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해외사업의 장점으로 꼽는다.

이에 따라 해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 연락사무소, 파키스탄 지사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합작회사를 설립, 신흥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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