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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정-한신평정 CB사업 격돌

김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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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8-04 19:16

은행연합회 국민銀 사실상 포기 2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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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판세가 승패 좌우” 인식 컨소시움 구성부터 총력

외국사와 제휴…금융권 고객정보 유출방지에 촉각


한국신용정보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CB(Credit Bureau)사업을 놓고 격전에 돌입했다.

CB란 금융거래를 하는 개인 고객의 ‘Positive Data’중심의 신용정보를 집중한 후 신용도를 평점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지금까지 국내 CB사업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국민은행, 전국은행연합회의 4자 구도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금융거래내역 정보 제공시 정보예속화 및 거래 고객의 이탈 가능성을 우려한 금융기관들의 참여 저조로 국민은행의 CB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이고, 비영리법인이 CB사업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때문에 전국은행연합회 마저 CB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이달말 이후 경쟁 가시화

국민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가 주춤해 있는 분위기를 놓칠 세라 한신정과 한신평정 두 회사가 CB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CB사업은 초기 시장 선점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어서 두 회사 모두 컨소시움 구성단계부터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신정은 8월말 1차 컨소시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 반면 한신평은 1차컨소시엄에서 15개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끌어 낸데 이어 2차 컨소시엄에서도 유통사업자를 포함한 16개 참여사를 확보, 한 발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신정은 8월말의 CB사업 1차 컨소시엄에 은행 6개사, 카드 3개사, 캐피탈 3개사 정도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1차 컨소시엄이 끝나면 참여사 확대위원회를 구성해 12월말 2차 컨소시엄에서 대금업체, 통신업체, 신판업체까지 참여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한신평정은 지난주 마감한 2차 컨소시엄 구성에 은행 8개사, 카드 7개사, 캐피탈 7개사, 상호저축은행 3개사, 생명보험사 4개사, 유통사업자 2개사가 참여했다.



■ 한신정이 일단 유리

한신정은 시중금융기관이 공동 주주며 한신평정은 다우기술이 최대주주다. 우리금융지주회사, 국민은행 등의 16개 시중은행이 공동 주주로 구성돼 있는 한신정이 CB컨소시엄에 은행들의 참여를 확보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제2금융권, 유통업체, 통신업체 등 CB사업 참가대상 전체를 놓고 보면 한신평정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한신평정 CB사업 2차 컨소시엄에 국내 최대의 개인신용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농협에 이어 한미은행, 시티은행 등 5개 은행이 참여했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의 유통업체도 가세해 한신평정이 CB사업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신평정의 CB컨소시엄에 참가한 은행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연체금이나 납세연체 등 금융거래 연체 이외 부분에 대한 고객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신평정의 컨소시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 선진 CB기법 VS 시스템 개발 15년 노하우

한신평정은 2년전부터 미국의 민간 CB업체인 트렌스유니온(TransUnion)사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소비자, 기업정보 데이터를 중심으로 남미 동남아시아의 5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미국은 60년대 말부터 CB사업을 시작해 현재 에퀴픽스(Equifax), 익스피리언(Experian), 트렌스유니언(TransUnion) 3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CB 사업은 미국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한신정의 CB기법도 뒤지지 않는다. 한신정은 이미 CB 사업의 바탕이 되는 CSS 시장의 80%를 점유했고 관련 시스템 운영도 업계 최장 경력인 15년에 달한다.



■ 정보 유출 방지가 관건

외국 CB업체와 제휴하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선진 CB 사업 기법을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나 자칫 국내 고객 정보를 미국으로 유출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외국 CB사업자와 어떤 방식으로 제휴를 맺을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일례로 에퀴픽스는 국내 CB 사업자와 제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50%의 경영권을 요구한 바 있다. 서버를 국내에 둔다는 조건 또한 필수적이다. 외국에 서버를 두게 되면 국내 고객 정보의 해외 유출 뿐 아니라 서버의 유지 보수도 불편하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국내 은행들이 한신정, 한신평정의 CB사업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놓고 자사의 고객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CB사업의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일고 있다.

한 시중은행 신용정책팀장은 “연체기간 등을 포함하는 가공한 데이터(CB스코아) 뿐 아니라 성함 대출날자 및 금액을 담을 ‘No Data’에 대한 해외 유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호성 기자 kh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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