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이 증권업계 백업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교보증권이 백업센터 구축 사업자로 증권전산을 최종 선정한 데 이어 최근 세종 메리츠증권 등도 증권전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백업센터 구축과 관련 SI업체를 대상으로 RFP를 발송한 6개 증권사 가운데 약 4개 업체가 증권전산을 최종 사업자로 적극 검토하고 있어 백업 시장에서 증권전산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백업센터 구축 사업자로 증권전산을 적극 검토하는 이유는 네트워크 통신비가 저렴하기 때문.
증권전산은 지난 4일 서초동에 네트워크 통신센터를 오픈하고 이를 여의도 메인센터와 분당 백업센터, 현재 구축 중인 안양백업센터에 연계해 본·지점간 온라인 네트워크 운용을 자사에 위탁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원격지백업 및 네트워크 백업 비용을 대폭 절감시켰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백업시스템이 운영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저렴한 네트워크 통신비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증권전산의 네트워크 통신망을 이용할 경우 경기도에 위치한 지점도 시내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어 확실히 통신비가 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네트워크 관리 및 운영, 복구를 모두 총괄함으로써 백업 위탁 증권사의 네트워크가 장애를 일으킬 경우 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분명해 타 SI업체들보다 사후 처리가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증권거래소의 각종 매매 체결시스템을 운영 관리함으로써 전산 재해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의 매매체결시스템을 직접 연결해 SI업체보다 빠르게 실시간 매매체결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으며,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센터 부지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스템 구축비를 대폭 낮춰 제시하는 곳도 있지만 향후 발생하는 비용과 서비스 질을 따져 볼 때 증권전산을 백업센터 구축 사업자로 선정하는 증권사들이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