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KAMCO)의 중국 부실채권 시장 참여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화륭, 장성 등 중국의 자산관리공사 외에 국영 은행인 중국건설은행과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 농업은행, 공상은행 등 중국내 다른 국영은행들과의 업무협력도 잇따를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11일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CCB)과 MOU를 건설은행 본사에서 체결했다.
이번 CCB와의 MOU체결은 KAMCO가 부실채권 정리에 관한 국제협력을 위해 해외은행과 체결한 최초의 업무협약으로 향후 공사가 추진하는 중국 해외사업이 크게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KAMCO와 CCB는 향후 3년간 부실자산 처리와 기금관리 업무에 대한 상호이해를 위해 ‘매년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연수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정기적인 인적교류’를 갖기로 했다. 또한 정보교환으로 취득한 정보는 상대방의 서면동의 없이 공개를 금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KAMCO와 CCB는 첫 사업인 연수사업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오는 8월 중순 CCB 임직원 20명을 대상으로 부실자산 정리에 관한 연수를 실시하게 됐다. 연수교육의 수수료는 1만5000달러 정도로 적지만 KAMCO의 대외신뢰도가 높아져 향후 중국의 부실채권 시장의 본격 개방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KAMCO는 이번 MOU를 계기로 중국내 컨설팅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CB와 새로운 협력관계가 구축됨에 따라 중국내 나머지 국영은행(중국은행, 농업은행, 공상은행)들과도 잇따라 업무협력 관계가 마련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KAMCO가 현재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한 기관은 중국 5개 기관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의 IBRA, 일본의 예금보험기구, 체코의 K.O.B. Praha, 러시아의 ARCO, 터키의 BRSA등 총 8개국 12개 기관에 이르며, KAMCO에게 연수를 받은 기관은 중국의 화륭자산관리공사, 터키의 BRSA, 러시아의 ARCO 등 총 5개 기관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