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세무회계프로그램 업체인 더존디지탈웨어와 전자기업대출을 서비스하고 있으나 실행건수가 목표에 미치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이 대출은 더존의 세무회계프로그램을 이용하는 4600개 세무회계사무소를 네트워크로 묶고 대출 신청시 해당 기업이 거래하는 세무회계사무소에 재무자료를 요청하면 은행이 이 자료를 전송받아 기업 신용을 심사해 대출을 실행하도록 돼있다.
한미은행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인터넷사이트(www.eces.co.kr)까지 구축했으나 대부분의 세무회계사무소가 인터넷 전송 방식에 익숙치 않아 여전히 오프라인 서류에 일일이 도장을 찍어 은행에 보내는 업무 방식을 고수하면서 서비스 본래의 장점이 사라졌다.
기업대출 업무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세무회계사무소 자체가 온라인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대출 고객인 기업들과 연계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대출 실행에 필요한 전자보증서가 발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신용보증서 담보 대출의 경우 기업이 별도의 보증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제출할 필요없이 세무회계사무소 자료를 신용보증기금으로 전송, 보증서를 발급하도록 기획했으나 신보가 이마켓플레이스 이외 일반 기업들의 전자보증서는 올 연말에나 발급할 예정이어서 이 서비스는 사실상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대출서비스를 검토했으나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실제 추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자기업대출은 기업, 은행, 전자보증 같은 인프라 등 3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아직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일반기업대출에 대한 전자보증서가 발급되면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