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따따따론 프라자’에 대한 독점적 판매권 시한 만료에 맞춰 한미은행이 인터넷 대출상품인 ‘퀵머니론’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50조원으로 추산되는 인터넷 대출시장을 놓고 양은행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만 25세이상 55세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원까지 인터넷을 통해 대출해주는 ‘퀵머니론’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 2월 선보인 ‘따따따론 프라자’의 ‘무서류, 무방문, 무담보’ 컨셉을 그대로 닮았다.
고객이 한미은행의 홈페이지에 접속, ‘퀵머니론’을 클릭하고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서울보증보험의 신용평가(CSS)를 거쳐 대출가능 금액이 나오고 즉시 고객의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상품은 한빛은행의 ‘따따따론 프라자’와 같은 일반대출이 아니라 카드론 대출이기 때문에 한미은행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지 않은 고객은 대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미은행은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들에게 평생 연회비가 면제되는 한미카드를 즉시 발급해 준다.
퀵머니론의 금리는 9.9%. 여기에 신용등급에 따라 2~4.2%의 취급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며 1년경과후 만기연장 시점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0.5~1%의 금리를 우대해 준다.
우리은행의 ‘따따따론 프라자’의 금리가 12.5~13.5%임을 감안하면 다소 싼 편이지만 취급수수료 명목으로 선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대출을 해주는 고객층도 양은행이 차별성을 갖는다. ‘따따따론 프라자’의 경우는 신용등급이 1등급에 해당하는 고객만 취급하고 나머지는 한솔저축은행으로 연계시키지만 한미은행의 ‘퀵머니론’은 5등급까지 은행에서 모두 취급한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퀵머니론’의 성격은 기존 인터넷 대출과 흡사하지만 신용카드와 연계해 차별성을 둔 동시에 타 대출상품에 응용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따따따론 프라자’가 매일 10억원정도의 대출을 기록하고 있고 취급액도 지난 21일 기준으로 2498억원에 달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독점판매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한미은행 뿐만 아니라 타 은행의 진출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