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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개발리스 ‘포기’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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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3-27 19:02

CB 출자전환 거부…곧 상환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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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첫 화의 결국 실패 평가



지난 99년 금융기관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방식을 도입한 한국개발리스가 사실상 워크아웃에 실패했다.

개발리스는 당시 외국인 대주주인 일본의 리스회사인 오릭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는 조건으로 공적화의에 들어갔으나 오릭스 등이 개발리스에 지원한 자금을 결국 빼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개발리스는 채권단과 채무재조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리스의 화의를 처음부터 반대해 왔던 금융기관들이 채무재조정에 적극 나서게 될 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채무재조정이 이루어지더라도 개발리스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여신전문금융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개발리스는 지난 2000년 발행한 전환사채(CB) 1000억원을 인수한 일본의 오릭스 및 국제금융공사(IFC)와 CB출자전환에 대해 협의를 가졌으나 양사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리스는 채권금융기관과 채무 재조정 협의에 들어갔다.

개발리스가 출자전환을 추진했던 CB는 지난 2000년 이자율 11%, 만기 5년에 상환가격 5400원으로 오릭스가 800억원, IFC가 200억원씩 인수했다.

개발리스는 공적화의의 조기종료를 추진하기 위해 이 자금을 출자전환하도록 양사와 협의를 시도했으나 이들은 출자전환을 거부하고 일정에 따라 상환받아 개발리스에서 빠져나가기로 한 것이다.

개발리스 관계자는 “이 자금은 별도로 관리해 왔기 때문에 빠져나가도 영업 및 경영에 문제는 없다”며 “출자전환 협의가 무산됨에 따라 CB상환 절차가 조만간 개시될 예정이며, 채권단과 채무재조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리스는 특히 이 자금을 받으면서 ‘굿뱅크-배드뱅크’시스템을 도입, 채무상환과 경영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오릭스와 IFC가 출자한 자금으로 영업한 자산과 기존 부실자산을 별도로 관리하면서 그들의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또한 외자유치를 전제로 한 무리한 공적화의 추진이 결국 외국금융기관의 돈만 벌어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

금융계에서는 오릭스와 IFC가 출자전환을 거부한 것은 결국 개발리스의 경영정상화가 어렵기 때문에 이익만 챙기고 빠져나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릭스는 국내에 렌탈업체를 설립해 영업중에 있는 데, 이 회사에서는 직원을 새로 뽑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즉 한국시장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고 개발리스의 정상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또한 개발리스에서 오릭스와 IFC의 자금이 빠져나가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서는 개발리스가 자력 생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8년 공적화의를 시도할 때부터 외국계 금융기관과 투신, 종금 등 제2금융기관들이 이러한 방침에 크게 반발해 왔다. 외자유치를 전제로 공적화의에 참여했는 데, 외자유치가 무산됐고, 또 당시 워크아웃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권기관에 대해서 참여기관보다 높은 상환을 해주었기 때문에 이번 개발리스의 채무재조정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리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당시 외자유치라는 차원에서 MOU 체결을 종용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릭스와 IFC가 빠져 나간다는 것은 결국 개발리스의 화의절차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 외국기관만 좋은 일을 시켜준 셈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의 피해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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