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합병 관련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는 소문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한미은행과의 합병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컨설팅을 외부 전문기관 의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설이 시장에 노출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당시 하나은행과 제일은행, 그리고 조흥은행의 서울은행 인수설과 함께 신한-한미은행의 합병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른 은행의 합병설이 주춤하면서 신한과 한미은행의 합병설도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여기에 한미은행의 하영구 행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합병과 관련한 은행과 칼라일의 움직임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두 은행의 합병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내부적으로도 신한은행과의 합병은 별반 도움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2년전 추진했던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비슷한 기업문화를 가진 두 집단간의 합병으로 그나마 타당성이 있었지만 신한은행은 한미은행과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의 한미은행 입장에서는 신한은행과의 동등한 입장이 아닌 피합병에 가까운 합병으로 굳이 한미은행이 나서서 합병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관계자는 “합병은 드러내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포착된 어떤 징후도 없다”며 “한미은행은 현재까지 합병에 대한 어떠한 준비도 없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경우는 합병과 관련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은행을 공식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지만 국내 다른 은행 중 한 곳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게 신한금융이 출범 이후 유지해온 일관된 주장이다.
즉 신한금융이 구상하는 합병은 신한은행과 다른 은행을 합병에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중복 업무를 줄이고 공동의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은행 자회사를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22일 BNP파리바의 페베로(Michel Pebereau) 회장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합병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이러한 합병 원칙은 경영상 발생한 전략일 뿐 당장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만큼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페베로 회장의 방문은 BNP파리바측이 주선하는 것으로 신한금융과 특별한 접촉을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