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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산맨 “지친 한해가 간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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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2-30 20:30

선물 옵션 제도변경, 9·11 테러. ECN 구축 등 업무량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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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化 가속,거래량 증가…“바쁘다 바뻐”



증권사 전산부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바쁘고 괴로웠던 해가 저물고 있다. 각종 제도 변경과 9·11 테러 사건, ECN 개장 등으로 업무량이 폭증해 전산부서 직원들은 올해, 조기 출근과 야근, 철야 작업을 밥먹듯이 해야했다. 온라인 거래가 전체량 대비 80%를 넘어서는 등 온라인 업무 비중이 높아져 이미, 2년전에 비해 기본적인 업무량은 최소 3배 정도가 늘어난 상태다.

내년에도 초반부터 개별주식옵션 상장, 거래소 시세 전송방식 변경, 장외파생상품 거래 등 제도 변화와 이에 따른 개발 작업이 줄을 잇고 있는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별다른 인력충원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전산부서 직원들은 당분간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증권사 전산부서 직원들의 바빴던 2001년 일정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시간외매매 등 코스닥 업무 추가에 따른 개발 작업을 수행했다. 코스닥 업무 추가 개발 완료 시점은 8월 초. 이어서 8월 중순에는 ECN 거래시스템 구축에 들어갔으며 9월 초에는 KOSPI 선물 옵션 제도변경에 따른 시스템 개편 작업을 완료했다.

KOSPI 선물 옵션 거래시스템 개편을 끝내고 한숨을 돌리기도 전, 미국 뉴욕의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진 9·11 테러 사건이 터졌다. 증권사 전산 직원들은 테러 이후 미국 증시 재개장을 하루 앞두고 철야 근무를 해야 했다. 미국 증시가 대폭락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가격 제한폭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 전산 직원들은 대기하라는 재경부의 권고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적어 가격 제한폭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전산 직원들은 전쟁 개시전 까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했다.

10월에는 갑작스럽게 코스닥 50 옵션 시스템 개발 작업을 시작했다. 10월 중순, 부산선물거래소가 12월 14일에 코스닥50 옵션상품을 상장한다고 발표했던 것이다.

10월부터 지금까지는 12월 ECN개장, 내년 1월에 있을 거래소 시세 전송 방식 UDP 변경, 주식호가 10단계 변경, 개별주식옵션 상장 등에 대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산부서 직원들의 평균 출근 시간은 오전 6~7시. 출근후 시스템 점검을 끝내고 증시가 문을 열면 긴장의 시간이 시작된다. 장 중에 혹여 시스템 에러라도 발생할까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아낀다. 장이 끝나는 오후 3시까지는 전화받는 일도 자제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전체적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전산 관련 업무가 3배 이상 늘어났다. ECN 개장후에는 근무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는데 대부분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전산부서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불만이 계속 쌓여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거래량이 더욱 많아질 것은 뻔한데 글로벌 거래가 시작되고 ECN 거래 시간이 연장되는 등 각종 업무가 추가되면 인력을 어떻게 운용하고 사기를 높여줄 것인지 암담하다”며 “각 증권사가 전산 부서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보상해 줄 수 있는 인센티브제도를 마련해야 하며 정부는 증시 관련 제도 변경을 좀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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