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최근 신뱅킹시스템 모의테스트를 완료했다. 테스트 결과 유닉스 시스템은 속도 안정성 등에서 은행이 목표로 하는 업무 처리 수준을 무난히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은 1월중 이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유닉스 시스템 구축 방향에 관련된 사항을 경영진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경영진 보고가 끝나면 신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우선 개발 업무와 세부 구축 일정을 수립하게 된다. 새해 예산에도 신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을 책정한 상태다.
조흥은행은 단계적으로 유닉스 체제로 이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아더앤더슨社의 컨설팅에 따라 신시스템 연구반을 만들고 올해 7월부터 11월초 까지 그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모의테스트를 실시했다.
조흥은행은 경영진 보고후 유닉스 체제로의 이행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스템 개발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외부 벤더를 개발업체로 선정할지 아니면 전 업무를 자체 개발할지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신한은행처럼 내부에서 단계별로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신뱅킹시스템 구축 방향이 확정되면 본래 올해 초 유닉스 환경으로 재구축하려던 외환시스템 개발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이미 외환시스템을 다운사이징하기로 결론을 내린 상태지만 신뱅킹시스템 벤치마크 테스트 프로젝트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개발 시기가 일년 정도 연기됐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상설 추진조직에서 외환 여신 등 유닉스 체제로 이행할 우선 개발 업무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