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은행권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달 실시되는 한빛은행과 조흥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한결같이 주5일 근무제를 최우선 공약 사항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주5일 근무제와 관련 노동계와 정부, 그리고 사용자측이 첨예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은행 노조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흥, 한빛은행은 금융노련에 미치는 영향이 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던지 주5일제 근무제를 전체 은행 노조활동의 핵심사항이 되도록 유도할 것이 분명하다는 게 금융계 중론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다음달 실시되는 은행 노조 선거에서 주5일 근무제가 선거공약 최우선 순위로 선정됐다.
조흥은행의 윤태수 후보는 주5일 근무제를 실현시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을 첫번째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위원장은 “주5일제 근무는 은행권이 나서서 주도해야만 전체 노동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의 임병현 후보도 주5일제 근무를 핵심공약 사항으로 선정했다.
한빛은행의 후보자들도 같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김양진 후보는 “주5일 근무제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닌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필수과제”라며 “일부에서는 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지만 제도 도입의 필요성과 그 효과는 선진국의 사례와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이미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련은 노동시간 단축 차원에서 주5일 근무제의 도입에 대한 당위성과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금융노련은 은행권이 먼저 주5일근무제를 실시한다면 모든 금융권으로 확산될 것은 물론 다른 산업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판단하에 은행에서의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금융노련은 업무환경의 변화로 주5일 근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은행업무에 있어서 개인고객의 상당수가 자동화기기 내지 전자금융으로 흡수되고 있고 무인점포를 포함해 은행의 자동화기기 설치와 이용, 그리고 인터넷뱅킹의 보급도 확대돼 일반 고객들의 입장에서도 토요일 근무의 필요성은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간된 ILO 보고서에서도 한국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국의 노동자들의 지난해 평균 연간 총 근로시간은 2474시간(주당 55.1시간)으로 세계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은행은 정보화되는 업무환경에 맞춰 업무시간을 줄이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금융계 중론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