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20일 발표한 반기경제전망을 통해 내년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2%, 실업률 4.3%, 물가상승률 3.3%, GDP 대비 경상수지흑자 규모를 2.3%로 각각 전망했다.
OECD의 이같은 성장 전망치는 올상반기에 이 기구가 전망한 내년도 GDP 성장률 5.5%보다 2.3%포인트 낮은 것으로 올해 중반기 이후의 대폭적인 수출감소, 지난 9.11 테러사태의 충격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OECD는 이전 전망치에서 내년도 실업률을 4.0%로 예측했으나 경제성장률 감소에 따라 실업률도 4.3%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해외수요, 소비 및 투자 심리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구는 또 한국의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이 필요하며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현안이 시장원리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물가상승률은 점점 낮아져서 오는 2003년에 중기목표치인 2.5%에 근접할 것이며 한국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ECD는 9.11테러 참사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쇼크를 초래했다고 진단하고 이로 인해 20년만에 처음으로 서구 경제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OECD 회원국들은 올해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내년에도 유사한 수준을 나타낸 후 2003년에 성장률이 3.2%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경우 올 성장률이 1.1%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0.7%로 더 위축된 후 2003년에 3.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으며 유럽연합(EU)은 올해 1.7%, 2002년 1.5%, 2003년 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올해 0.7% 마이너스 성장에서 내년에는 -1.0%로 더 위축된 후 2003년에 0.8%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OECD 국가들의 실업률은 경기침체를 반영해 올해 6.5%, 내년 7.2%, 2003년 7.0%를 기록하고 물가는 유가안정에 힘입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9.11테러로 자금흐름에 타격을 받은데다 선진국 수출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경기회복 전망이 희박하다고 OECD는 밝혔다.
다만 중국의 경우 내수가 워낙 강해 예외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세계경제의 본격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투자 심리 안정, 개도국 수입수요의 회복, 유가 및 환율 안정이 전제돼야 하나 아직 이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강해 이에 대한 정책대응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