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의장은 미은행협회(ABA)를 위해 인터넷에 올린 연설문에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창의적이고 융통성이 있으며 또한 혁신적`이라면서 `그 덕택에 난국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ABA는 당초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에서 연례 총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테러로 취소했다. 대신 예정됐던 기조 연설들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테러 발생 직후 FRB와 민간은행들이 신속하게 공조해 `불과 몇시간만에 금융 체제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됐다`면서 `월가의 핵심 통신망이 파괴되는 바람에 한때 수억달러의 결제가 이뤄지지 못하기는 했으나 FRB가 재할인 창구와 미국채 매입을 통해 현금을 즉각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FRB는 당시 450억달러 이상을 긴급 투입해 채권시장이 제대로 기능토록 했으며 뉴욕 소재 외국은행들에도 스왑 라인을 통해 자금을 제공해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그린스펀 의장은 회고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