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픈시스템 구축 완료…내년 교차상품 구현 툴 개발
이 세상이란 커다란 어둠과 같아 우린 스스로 빛을 찾아야 해 또 하나의 빛이 되어야 해...중략...뒤 돌아 보지 마라 남자로 왔다가 남자로 간다-최백호 노래 ‘남자’ 중-
신한은행 전산정보부 장동승(47·사진) 부장은 얼마전 전산센터내 직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모두가 현재 있는 위치가 다 다르다 해도 무언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 생각돼 발췌한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위 노래 가사를 적어 보냈다. 장부장이 최근 읽은 ‘왕건에게 배우는 디지털 리더쉽’(김석우 著) 중 ‘낭만의 리더쉽’이라는 부분에서 최백호의 노래 가사와 관련 내용이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부장은 이렇듯 직원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들으며 업무상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좋은 글귀를 읽게 되면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이를 보내준다.
지점장 시절에는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마음을 얻도록 하는 전략을 펴 2년 연속 우수 지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부장은 이 책에 나오는 ‘낭만의 리더쉽’, 즉, 개인주의가 판치는 각박한 이 세상에 한줄기의 낭만을 회복하고 더불어 감동을 나누는 리더쉽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장부장은 73년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82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직후부터 약 15년간 전산정보부에서만 근무한 전문 ‘전산맨’이다. 90년도에는 수표 지급 및 수표 조회 기능을 갖춘 CD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 이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시키기도 했다.
97년 서여의도지점 차장, 98년 서여의도지점 지점장을 거쳐 올해 3월 전산정보부장으로 부임했다. 약 8년간 영업점 근무 경험을 쌓아 전산과 현업에 두루 밝다.
장부장은 올해 리스크관리시스템 여신종합시스템 분석CRM 등을 구축한데 이어 내년에는 내부 애플리케이션 표준화, 시스템 통합관리, 마케팅 지원 툴 개발 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 9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은행 증권 캐피탈 투신운용 등의 계열사간 교차상품 개발 및 판매 지원 시스템 구현 작업도 추진하게 된다.
올해까지 요구불 예금 업무를 제외한 전 시스템을 웹기반으로 전환 구축 완료함으로써 사실상 오픈환경의 차세대 기반 마련을 끝냈다.
장부장은 “국내 은행의 정보시스템은 계정계와 정보계를 획일적으로 분리해 전사적인 관점의 아키텍처가 없고 환경변화에 따른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이 떨어진다”며 “신한은행은 몇 년전부터 올해까지 점진적으로 오픈시스템을 갖춰왔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지주회사 차원에서 이업종간 교차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