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원이 외화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결제대행기관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예탁원은 이번주 중 뱅크오브뉴욕 시티뱅크 도이체방크 등 5개 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결제대행기관을 선정하고 다음달부터 시스템 개발을 시작할 방침이다. 외화결제시스템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오픈될 예정이다.
예탁원이 외화결제시스템을 구축 완료하면 국내 증권사들의 온라인 글로벌트레이딩 프로세스가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탁원이 주식거래 대금의 결제대행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RFP를 발송했다.
예탁원은 총 5개 금융기관에 RFP를 발송했지만 실제로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뱅크오브뉴욕 시티뱅크 도이체방크 등 3개 은행 정도다.
국내에서는 주식의 매매부터 클리어링(청산)까지를 증권사가 다 처리하지만 미국에서는 주식 브로커와 클리어링 기관이 분리돼 있어 예탁원은 브로커까지 연계해 줄 수 있는 금융기관을 결제대행기관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결제대행기관은 예탁원과 브로커와의 연계, 클리어링, 예탁 등 온라인 글로벌트레이딩에 관련된 업무의 시스템 연결 범위와 방법을 정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예탁원은 결제대행기관 선정후에나 구체적인 개발 일정을 수립하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외화결제시스템을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법적으로 증권사가 외환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트레이딩 서비스를 시행하려면 예탁원을 통해 미국 증권사들의 거래대금 결제 대행 은행과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예탁원은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여개 이상의 회사들이 이번 외화결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증권사들의 동의도 얻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고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글로벌트레이딩에 관한 의지가 조금 약해졌지만 이미 글로벌트레이딩을 구현하고 있는 이탈리아 등의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인프라 마련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우선 미국쪽과 시스템을 연결한 후 일본 중국 유럽 등으로 점차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