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진작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금융완화 정책을 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금융센터(소장 김창록)는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관 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미 테러사태 이후 국제경제 동향 및 대응방안`을 보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과거 전쟁 발발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전 여부와 경기 여건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게 나타났다`며 `걸프전의 경우 소비자기대지수가 회복되는데 2분기가 걸렸고 생산자 심리지수는 3분기만에 회복됐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복 전쟁과 이에 따른 세계경제의 전망을 3개 시나리오로 나눠 제시했다.
보복 전쟁이 `단기 국지전`으로 끝날 경우 과거의 사례를 볼때 세계경제에 큰 영향은 없었으나 이번에는 경제여건이 취약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2분기 정도 지연되고 주가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나 유가는 비유전지역에 국한되는 전쟁이기 때문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국지전`의 경우 소비.투자심리의 위축, 유가의 소폭 상승, 달러화 가치 하락 및 유로화 가치상승, 신흥시장의 자금사정 악화 등이 빚어져 경기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장기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유가 급등, 스태그플래이션, 증시의 장기적 침체, 달러화 가치의 급락, 유로 지역으로의 자금이동 가속화 및 신흥시장의 자금유입 대폭 축소 등으로 전 세계가 동반 장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테러사태로 불안감이 커져 소비.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금융완화 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로 내년 중반부터 `V`자형의 급속한 경기회복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경기회복도 지연될 전망`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불안의 조짐이 보이면 즉시 시장안정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