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투자신탁증권이 원장이관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제일투신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데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침체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원장이관 프로젝트의 추진 여부 자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투신이 원장이관 시스템 구축 업체 선정을 보류했다. 제일투신은 한국IBM ICM 동양시스템즈 등 세 업체로부터 원장이관에 관한 제안서를 받아 이를 심사하던 중이었다.
원장이관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프로젝트 자체를 접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일투신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년 말 美 푸르덴셜생명의 추가 투자와 다른 해외 금융기관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흑자경영을 달성해야 하는 부담감도 프로젝트 중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투신 관계자는 “당초 상황이 어렵더라도 원장이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시장에 호재로 등장할 것이 별로 없는데다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해외 투자를 유치할 때까지 최대한 흑자를 내야해 프로젝트를 중단하자는 쪽으로 내부 의견이 바뀌고 있다”며 “가격만 적정하다면 베이스21의 공동 온라인망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일투신이 원장이관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되면 백업서비스 계획도 미뤄지게 된다. 백업시스템 구축 후 업무계 및 정보계 시스템을 새로 구현하는데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제일투신은 이달중 푸르덴셜생명으로부터 IT 전반에 관한 평가를 받게 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제일투신에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로써 증권 IT의 조직 인력 운영방법 보안 등을 점검해 개선 방안을 내놓게 된다.
이번에 방한하는 푸르덴셜생명 임직원들은 2003년까지의 IT계획 수립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제일투신의 원장이관 프로젝트 진행여부는 푸르덴셜생명의 실사 작업이후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이후 정기적으로 제일투신의 IT 실사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