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이어 거래소 시세 전송방식까지 UDP로 변경되면 시세 처리에 따른 정보의 정확성 차이가 증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네트워크 증설과 서버 등 장비 교체를 위해 시장 상황 파악과 내부 수요 조사에 나섰다.
10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거래소 시세 정보 전송 방식 변경에 대비, 전산 인프라를 확충한다.
거래소 시세 정보 전송 방식은 내년 1월 어씽크에서 UDP로 변경된다. UDP방식은 어씽크 방식에 비해 시세 정보 전송 속도가 약 2배 빠르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처리해야 하는 시세량은 전체적으로 약 1.5배 늘어나게 된다.
증권사들은 늘어나는 시세 정보 처리를 위해 네트워크를 증설하거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솔루션 도입, 서버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대형사들의 경우 이에 대한 비용으로 약 50억원씩을 지출해야 한다.
지난 5월 코스닥 시세 정보 전송 방식이 UDP로 바뀔 때 일부 회선을 증설했지만 거래소 시세 정보 전송 방식이 변경되면 추가적인 인프라 확충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시스템은 코스닥 시세 정보 전송 처리도 한계에 부딪쳐 전산 인프라의 대규모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시세 정보 전송 방식 변경과 함께 추진되던 주식 호가 경보 방식 변경의 경우 최근 증권업협회에서 동시호가 변동시에만 10단계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어 증권사들의 전산 투자 부담이 조금 가벼워졌다.
거래소 시세 정보 전송 방식의 UDP 변경에 따라 서버 등 장비 교체, 네트워크 증설, 시스템 효율화를 위한 솔루션 도입 작업에 적극적인 곳은 대형 증권사들이다.
삼성 대우 LG 대신 현대 등 대형사들은 네트워크 증설에만 약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비용과 성능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인프라 확충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대형사는 시세 처리를 위해 HTS를 비롯한 트레이딩시스템 개선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세를 줄이겠다는 협회의 공문이 내려와 일단 거래소 시세 정보 전송 방식의 UDP 변경에 대응한 인프라 확충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시세 처리 속도 차이에 따른 정보의 정확성 차이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 대형사들의 움직임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