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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협회 채권인덱스지수 개발 착수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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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8-26 20:35

열정이 넘치는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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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IT 표준 만드는 회사 만들겠다”



유럽 어느 도시의 레스토랑,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던 한 노신사가 갑자기 들고있던 포크를 내려놓더니 하얀 식탁보에 뭔가를 열심히 써내려갔다. 그 노신사는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식탁보를 통째로 들고 나가버렸다. 노신사의 직업은 시인이었다.

대신증권 문홍집 전무(46)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습관을 가진 점에서 시인과 엔지니어는 같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전공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문전무 역시 이런 습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퇴근후 집에서도 메신저를 켜놓고 직원들과 수시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문전무는 이번 여름 휴가때도 노트북을 들고 가서 메신저를 체크했다.

“휴가때에도 업무를 체크해야 하다니 불행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시인이 시상(時想)을 체크하는 것처럼 엔지니어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그래밍을 시작(時作)에 비유하고 어떤 질문을 해도 사이버트레이딩에 대한 내용으로 결론을 맺는 문전무에게서 발명에 몰두하느라 종종 자기 이름을 잊어버려 곤혹을 치뤘다는 에디슨의 일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엔지니어만의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문전무는 직원을 뽑을때도 ‘한가지 일에 얼마나 몰두하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벌이나 경력은 중시하지 않아 고졸 직원도 많지만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은 대신증권의 자체 SI능력과 기술력은 업계 최고라는 것이 외부 IT업체들의 평가다.

문전무는 경북대 전자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금성반도체, GE, 대신정보통신을 거쳐 88년 대신증권에 전산실장으로 부임했다.

처음 증권사에 입사하고는 회의시간에 사람들이 얘기하는 ‘매수’ ‘매도’ ‘작전’과 같은 사기성 짙은(?) 단어에 거부감이 들어 “아 내가 정말 이상한 곳에 와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증권이야말로 ‘금융의 꽃’이라고 여기고 있다.

‘금융의 꽃’인 증권업계에서도 대신증권의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 ‘사이보스 2000’은 가장 화려하게 만발한 꽃이다. ‘사이보스 2000’은 97년 출시된 후 5년 동안 각종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놓쳐본 일이 거의 없다.

문전무는 현재 ‘사용자가 쓰기 편한 시스템’이라는 개념하에 ‘사이보스 2000’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여념이 없다. 내년 초에는 미국 주식을 국내에서 직접 사고 팔 수 있도록 글로벌 트레이딩을 구현할 계획이다.

문전무는 증권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전문 CIO다. 올해 초에는 미국 비즈니스위크紙가 선정한 ‘아시아의 별 50인’에 들기도 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유명 인사가 됐지만 평소 겸손한 성품과 합리적인 처신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문전무는 “대학교에서도 수학시간에 교수가 문제를 못 풀면 아는 학생이 나와서 풀면 그만이듯 팀장 대리 같은 직책을 가릴 것 없이 모두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축적한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권 IT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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