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코리아아이덴트러스컨소시엄)가 추진하는 아이덴트러스 서비스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전이 치열하다. KIC는 국제인증 아이덴트러스의 국내 도입을 위해 외환 조흥 한빛 등 세개 은행이 구성한 컨소시엄.
제안서를 제출한 베리사인 볼티모어 비트러스티드 등 세 업체는 아직 변변한 레퍼런스 사이트가 없는 국내 금융권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각 레퍼런스사이트나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 기술력, 비즈니스 모델면에서 나름대로의 강점을 갖고 있어 업체 선정이 완료되는 다음달까지 팽팽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 24일 양일간 외환은행 본점 강당에서 아이덴트러스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 설명회가 열렸다.
첫날 설명회를 마친 베리사인은 아이덴트러스와 관련, 풍부한 아웃소싱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베리사인측에 따르면 미국의 베리사인 본사는 아이덴트러스 루트 CA(Root CA)에 프로세스센터(Process Center) 하드웨어 운용요원 CPS 등 인증솔루션을 제외한 인프라 전체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40개국에 보유하고 있는 40여개 프로세스센터에서 아이덴트러스 회원 은행들의 아웃소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대표적인 레퍼런스 사이트는 CIBC 바클레이 BOA(Bank Of America) 등이다.
베리사인은 메인 센터로 서울의 로컬 프로세스센터를 제안하고 백업센터는 40개국 프로세스센터 중 한 곳을 선택하는 방안을 KIC에 제안했다. 로컬 프로세스센터를 제안한 곳은 세 업체중 베리사인이 유일하다.
베리사인은 프로젝트 수주후 90일 이내에 아이덴트러스로부터 서울 로컬센터에 대한 ‘SAS70 II’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SAS70 II’는 아이덴트러스가 아이덴트러스 시스템이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프로세스센터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24일에 설명회를 가진 볼티모어는 아이덴트러스 회원 은행 중 가장 많은 곳에 인증솔루션을 공급했다. 솔루션 공급 사례가 많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덴트러스 관련 솔루션 분야의 전문성이 강점이다. 노르디아(Nordea) ABN암로 ANG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등 14개 은행 및 컨소시엄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아이덴트러스의 루트 CA 솔루션도 볼티모어의 제품이다.
특히 노르디아는 국내 은행 연합인 KIC와 같이 벨기에 등 북구 유럽의 6개 은행이 구성한 연합체로 프로젝트의 유사성 측면에서 유리한 레퍼런스 사이트로 평가된다.
볼티모어는 호주 시드니(메인센터)와 일본 삿포로(백업센터)센터를 제안하면서 국내 프로세스 센터를 원한다면 KIC가 해외 센터를 이용하는 몇 년간 로컬 센터를 구축, ‘SAS70 II’인증을 받고 국내로 시스템을 다시 들여오는 방안을 제시했다.
역시 24일에 설명회를 한 비트러스티드는 모회사인 PwC의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 경험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레퍼런스 사이트가 싱가폴 소재 은행 한군데 뿐이고 자체 인증솔루션을 갖고 있지 않은 점이 흠이지만 아이덴트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은행들에 향후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세 업체 모두, 각자 제안한 솔루션이 적용된 아이덴트러스 관련 비즈니스 모델의 레퍼런스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고 은행 및 기업고객과 아이덴트러스 시스템을 연계하는 TC(Transaction Coordinater) 솔루션에서도 별다른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