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하나은행의 움직임은 은행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하나은행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회사들과의 업무제휴를 우선 추진하는 것이 실익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네트워크를 이용한 수익성 창출’은 사업성 검토가 용이한 업체와의 제휴가 전제돼야 하는데 출자회사에 대한 정보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네크워크를 이용한 수익성 극대화의 구체적인 전략으로 ‘제휴사업본부’를 지난 16일 구성했다. 하나은행의 제휴사업본부는 앞으로 자회사 및 출자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시장개척에 대한 전략 수립을 전담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현재 하나연구소, 하나증권, 그리고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등 3개의 자회사와 67개의 출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을 중심으로 업무제휴에 따른 사업성과 시장개척 전망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이러한 하나은행의 전략은 출자 네트워크 이용해 실익을 창출하겠다는 경영전략의 표출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중론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에 이어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고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에 따라 국내 은행들 사이에는 대형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대형화가 반드시 국내 금융환경에 부합하는 최적의 모델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몸집을 불려 모든 금융업무를 커버하기 보다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업무제휴 등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굳이 합병이나 지주회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을 위해서는 외부 업체와의 업무제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나은행 조직은 전통적으로 외부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