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한빛은행이 MOU상의 인원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중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초에 걸쳐 많은 인력을 정리해 하반기중 실시될 명예퇴직의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외환은행은 지난달 인사이동 이후 명퇴설이 확산되고 있다. 외한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직급 대비 연령이 높은 상황으로 40년대 후반 고참직원들의 명퇴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하반기 중 소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MOU상의 인력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조흥은행은 170여명을 감축하는데 아직까지 정규직과 계약직원의 비율은 선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점보다는 본점의 인력감축 규모를 크게 잡았다. 인력 감축에 따른 업무부담과 지점에서의 영업력 저하를 방지한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노조는 추가적인 인력감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인당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에서 목표치를 초과해 달성하고 있어 명퇴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의 경우 명퇴를 실시한다면 상반기 때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자발퇴직을 실시해야 하고 대상도 20명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빛은행은 연말까지 400명을 정리할 계획이지만 부담은 없다. 지난해 890명의 정규직원을 포함해 총 1100명이 명퇴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계약직원을 중심으로 인력을 정비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연령을 기준으로 한 명퇴를 실시할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MOU상으로 연말까지 5100명의 인원을 유지해야 하는데 6월말 현재 전체 인원은 4960여명으로 오히려 인원이 부족해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상반기 중 2억3000억원의 1인당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명퇴를 실시할 이유도 명분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달 인사이동에서 고참 직원들이 연령을 기준으로 역(役)발령을 받으면서 명퇴설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이 더 이상 고령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47년생과 49년생 사이의 고참직원들의 명퇴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