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우리금융그룹과 경남, 광주은행이 MOU를 체결했다. 두차례에 걸쳐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단이 지방으로 내려가 노조 대표와 마라톤 협상을 벌였고 31일 새벽 3시까지 막판 협상 끝에 합의를 도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회사는 4개의 자회사 은행들과 MOU를 체결을 마무리해 지난 4월2일 출범 이후 3개월만에 지주회사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회사는 경남, 광주은행과 MOU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조만간 TF팀 구성을 위한 인력을 파견키로 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종합조정팀을 구성, NPL과 IT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신용카드 자회사 설립과 업무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 준비중으로 지방은행의 인력이 파견되면 곧바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핵심 태스크포스가 구성되면 맥킨지 등 외부기관의 컨설팅을 의뢰해 본격적인 업무통합과 기능재편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선 자회사 은행의 업무프로세스 통합 작업과 그룹사 차원의 공동상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으로 기존에 취급했던 상품 중 만기되는 경우 신상품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회사 전광우 부회장은 “MOU체결 과정을 통해 지방은행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조와의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며 “지주회사 업무에 협조를 하는 것이 결국 지방은행의 경영정상화에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노조들은 MOU체결을 계기로 경남, 광주은행의 은행장들도 지주회사 이사회 회의에 배석한다는 합의를 이뤘다. 현재 우리금융지주회사의 회장단은 지주회사와 한빛은행 중심으로 구성돼 지방은행이 배제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한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그리고 노조간의 3자간 정기모임을 운영키로 했다. 정기모임은 법적인 구속력은 갖는 공식적인 노사협의체는 아니지만 향후 주요 쟁점 사항을 정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는 평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