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투자자의 투자 선호도를 높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나간다. 또한 종업원 개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을 높여 ‘한미은행’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국내외 어디를 가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한미은행은 인천과 경기 지역의 영업을 강화하며 본부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한편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부여, 책임경영의 풍토를 확립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지점장급 회의에서 한미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한미은행이 고도 성장의 잠재력을 갖춘 은행이라고 강조하면서 은행의 미래청사진을 제시했다.
한미은행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했고 선진금융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은행장과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하행장은 한미은행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선택받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행장은 이제 은행의 경영이 이른바 ‘感’이나 유행을 따라서는 안되며 은행의 약점과 강점을 분명히 파악한 가운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하행장은 “단기실적 증대는 은행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며 “하루아침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행장의 이러한 발언은 취임 이후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열린 회의에서 하행장은 2시간에 걸쳐 앞으로의 경영구상을 피력했는데 배포 자료의 수집과 정리를 본인이 직접 챙겨 씨티은행에서의 업무경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씨티은행 시절에도 하행장은 회의 관련 자료를 본인 스스로 분석해 정리하고 이를 일목요연하게 발표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하행장은 취임 이후 본인과 관련된 소문과 직원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외부 인사영입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해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 하행장은 가능하면 내부 인력을 활용해 업무를 추진하겠지만 효율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외부인력이 필요할 경우 직원들이 동의한다는 가정하에서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