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양대축을 형성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인 SOC분야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산업은행은 지난해 2조 1000억원규모의 국내 SOC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서 1조8000여억원의 사업을 주선해 82%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산은은 목포신외항 건설, 천안-논산 고속도로 등 4건에 8350억원의 금융을 주선했다.
산업은행은 주로 신공항건설, 각종 고속도로 건설, 항만 건설 등 굵직한 사업에 건별 수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지원, 국책은행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금융계의 평가다. 산업은행은 올해 전년 실적대비 44% 증가한 2조6100억원의 SOC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수요 및 시장환경 변화에 부응한 금융 상품 개발 및 적용에 주력, 장기 신디케이티드 론과 장기 프로젝트 본드의 결합,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자산유동화 기업을 결합하는 방법 등을 강구중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대규모 SOC 사업에 참여함은 물론, LBO(자산담보부 차입 또는 기업매수) 파이낸싱등 스트럭쳐드 파이낸싱이나 신디케이티드 론 등에 주력하면서 산업은행과 시장에서 협조 및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95년부터 신공항 건설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 처음 진출했고 98년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으로 이 분야에서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말까지 신공항 고속도로를 비롯한 총 19건, 약 1조여원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총 807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장차 투자금융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동일한 비전을 갖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두 은행의 경쟁이 볼만할 전망이다. 두 은행은 동부전자 반도체 사업 지원등에 대해 공동주선을 함으로써 리스크 분담등 협조체제를 이루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주선금액 및 수수료 수익 등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대규모 SOC에 더욱 주력한 산업은행이 건별 지원 및 주선 금액 규모가 큰 반면, 스트럭쳐드 파이낸싱, 역사, 환경분야 등에 힘을 쏟은 국민은행이 건수로는 더 많아 두 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