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여건의 악화와 이에 따른 국내 은행들의 외국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외환은행의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외환은행은 지난해말 외환자유화 조치 이후 은행들이 신상품을 개발하고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외국환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증가해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반기 결산 결과 외환은행은 외국환 영업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며 다른 은행과의 격차를 확대했다. <표 참조> 은행의 수입기반이 예대마진위주에서 수수료 수입으로 전환됨에 따라 외국환 영업의 중요성이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확대됐다는 점은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수출의 경우 지난해 국내의 은행의 반기실적은 총 826억달러였던 반면 올 6월까지는 789억달러로 37억달러가 줄었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4억달러 이상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21.5%에서 23.0%로 늘었다.
수입도 마찬가지로 전체 은행의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외환은행만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환전업무에 있어서도 외환은행은 선전이 두드러졌다.
한편 외환은행은 외환사업부의 개편을 통해 외국환업무의 강점을 강화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외환사업부와 전략부서, 그리고 주요 전략점포를 한명의 임원이 총괄해 관리하는 방안, 외환사업부를 본부로 승격하키는 방안 등 다양하게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분명한 시장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무를 특화해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은행의 조직력과 풍부한 인적자원, 그리고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환 업무의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銀 외국환 실적>
(단위:백만달러)
/ / 00.1~6 / 시장 / 01.1~6 / 시장
/ / / 점유율 / / 점유율
/ 수출 / 17,745 / 21.5 / 18,172 / 23.0
/ 수입 / 15,243 / 19.4 / 16,500 / 22.8
/ 외환 / 25,303 / 18.6 / 27,105 / 21.3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