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탁영업에 있어서 은행별 실적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공적자금 투입과 총파업으로 대규모 고객이탈이 발생했던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수탁고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까지 신탁영업에서 수위를 유지했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수탁고가 상당히 감소하는 등 고객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신노후연금신탁의 판매가 은행마다 크게 늘면서 수탁고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특정금전신탁의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총 수탁고는 6월말 현재 78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중 지방은행과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총 수탁고는 60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8700억원이 증가한 가운데 은행별로 실적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이 지난해말 대비 수탁고가 5600억원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5300억원이 늘었다. 외환은행과 한빛은행이 영업력 회복이 분명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말 대비 4310억원의 수탁고 증가를 나타냈고 한빛은행도 같은 기간 39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신탁업무에서 수위를 유지하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뚜렷한 수탁고 감소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경우 4800억원이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5500억원 이상 수탁고가 감소하는 등 고객이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품별로는 신노후연금신탁의 판매급증이 수탁고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행이 1조8000억원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조4000억원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은행과 주택은행이 80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정금전신탁도 은행마다 크게 늘었는데 한빛은행(5000억원), 주택은행(2300억원), 그리고 국민은행(1800억원)의 판매증가를 나타냈다.
<은행 신탁 동향>
(단위:억원)
/ 은행 / 2001. / 증감 / 신노후
/ / 6월말 / (지난해말대비) / 연금
/ 조흥 / 51,633 / 901 / 4,609
/ 외환 / 45,498 / 4,311 / 5,260
/ 한빛 / 60,605 / 3,889 / 3,259
/ 국민 / 137,178 / -4,805 / 18,764
/ 주택 / 61,602 / 91 / 9,139
/ 신한 / 61,158 / 5,264 / 8,806
/ 한미 / 66,010 / 5,592 / 5,174
/ 하나 / 90,232 / -5,546 / 13,918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