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한빛은행 전직원의 최대 관심사였던 이번 행사를 관련 부서의 몇몇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선별해 마찰이 예상됐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해외배낭여행과 관련 내부 마찰을 겪고 있다. 한빛은행은 상반기 노사협의를 통해 300명의 직원에게 해외배낭여행 기회를 제공키로 했었다.
물론 이번 여행은 은행에서 비행기표만 제공하고 나머지 비용은 개인이 부담하지만 가족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더욱이 지난 8년간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나 교육이 전무했던 터라 300명 모집에 4000명이 넘는 직원이 응모했었다.
따라서 기대가 컸던 만큼 응모에서 탈락한 직원들이 아쉬움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발과정이 극히 불투명하고 지나치게 불공정했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반발이 크다.
우선 선발의 기준이 모호했다. 은행측은 해외연수나 여행의 경험이 없고 지난해 실시한 일본 연수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을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또한 점포별, 부서별 안배로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했다는 것.
하지만 선발 결과 소형점포나 경쟁이 치열한 지점의 직원들은 배제됐고, 특정 부서에 선발 인원이 몰리는 등 당초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직원의 사기진작과 통합을 위한 행사는 직원들간의 불신과 내부 갈등이 확대되면서 않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