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평사들의 잇따른 기업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이 신용평가등급의 상승추세가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나섰고 업계에서조차 신생사의 시장진출 준비로 신용평가사간 과잉경쟁이 나타나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신용평가등급 상승추세 과도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신용평가기관들의 기업 신용등급 상향추세는 지난해 기업경영성과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기업의 차입의존도가 줄었다는 점에서 일부 이해될 수도 있지만 이런 변화는 이미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신평사들이 한진해운의 회사채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두 단계나 올린 것과, 대한항공의 회사채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린 등급상향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경기는 물론 수출시장인 미국과 전세계의 경제여건이 부진한데다 회복시점도 불투명한 시점에서 기업안정성이 전반적으로 제고돼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신용평가기관의 기업신용등급 인상 러시는 발행기업의 입김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하며 평가기관간의 상대적 신뢰도에 대한 차별화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기관 선정은 피평가기업의 판단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가기업은 평가기관을 상대로 ‘등급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징후는 올초부터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비용을 줄이고 신평사들의 보수적인 평가관행을 개선한다는 미명하에 정부기관과 일부 기업단체로부터 평가제도를 단수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결국 평가회사의 권한 축소로 이어지고 평가등급 자체가 왜곡되는 부작용을 불러올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물론 단수평가제가 도입이 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개선과제로 남겨놓고 있어 신평사들이 내심 느끼는 부담은 만만치 않다. 여기에 대일톰슨뱅크와치슨신용평가등 3~4개사가 신용평가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평가대상 물량은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평가시장에 진입하는 신규사업자가 부담스러운 것. 신규진입사는 결국 기존 신평사의 고객을 빼앗아 와야 하는 처지다. 이는 기업고객 확보전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 ‘등급쇼핑’을 조장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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