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금결원 전산위원회 회의에서 삼성카드 CD공동망 이용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의 대응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금결원 회의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으며 은행들은 이 자리에서 금결원측에 삼성카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자료 작성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은행들은 삼성카드가 계속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CD 공동망을 이용하면 제휴사인 하나은행의 거래망을 폐쇄하겠다는 의사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들은 거액의 분담금을 내고 구축한 CD 공동망을 삼성카드가 은행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이용하는 것은 남의 네트워크를 도용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문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가맹점 공동망을 이용하려는 은행들에게는 가입금을 250억원씩 요구하면서 카드사는 은행의 공동 재산인 CD공동망에 무임승차 하려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삼성카드와 제휴하지 않은 은행들의 거래망까지 이용하는 것은 남의 영업망을 불법적으로 침해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금결원 관계자는 “현재는 기술적으로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며 “부장급이 모이는 상급위원회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할 경우 이사급 회의까지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