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이 추진하는 은행 공동 계좌통합관리 사업이 시중 은행들의 입장 차이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은행별 전략에 따라 클라이언트 서버 등 서비스 방식에서부터 실제 시행 여부에 이르기까지 의견이 분분해 금결원이 은행간 합의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결원은 조만간 계좌통합관리 사업에 대한 은행권 의견 조회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은 현재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은행 공동망을 활용한 서버 방식의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귀결점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PFMS에 대한 금융감독원 세부 규정이 나오면 금결원의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결원이 은행 공동망을 활용한 계좌통합관리 서비스 시행에 대한 은행권 의견 조회를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시중 은행들이 공동망을 통한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은행별로 PFMS전략이 워낙 다양한데다 감독당국이 내놓은 뚜렷한 시행 방안도 없어 지금으로선 은행간 의견을 통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미 제일 한빛 등 스크래핑 솔루션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들은 PFMS 특화 전략에 따라 금결원과의 공동 사업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와 서버 방식을 놓고도 은행들의 의견이 갈라져 있다. 하나은행 등은 금융 거래 정보 공유와 활용을 통한 서버 방식 서비스에 적극적인 반면 나머지 은행들은 경쟁 은행에 자신들의 고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클라이언트 방식을 선호한다.
이렇게 은행간 의견 차이가 천차만별이라 당분간은 금결원의 공동 계좌통합관리 사업에 별다른 진전이 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 관계자들은 결국 공동망을 활용한 서버 방식 서비스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버 방식이 고객과 은행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금결원 관계자는 “클라이언트 방식으로 시작했다가 서버 방식으로 바꾸자 또는 처음부터 서버 방식으로 하자는 등 은행들의 주장이 가지각색이라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은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은행들도 PFMS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 아니지만 은행 대다수가 마지막에는 서버 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늦어도 올해 안에는 사업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