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VAN업체의 시스템을 해킹해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번호 이메일주소 은행계좌번호 등 47만 고객의 각종 신상정보를 빼낸 10대 해커가 구속되면서 각 은행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시중은행 보안 담당자들은 우선 보안전문 업체와 본점 카드업무부서 등에 문의해 해킹을 당한 VAN社가 어디인지 또 어떤 경로를 통해 정보가 유출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은행 보안 담당자들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A정보통신’은 영문이니셜 ‘K’로 시작하는 업체이며 이 회사가 국세청에 보고하기 위해 모아둔 신용카드 복권 당첨 정보가 해킹당했다.
VAN社이외에 해킹당한 9개 일반 인터넷사이트의 개인정보는 금융거래와 별 관계가 없어 ‘K정보통신’이 정확히 어떤 업체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보안담당자들은 ‘K정보통신’이 어디인지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해킹당한 VAN社가 밝혀지는대로 신용카드 고객들의 피해상황을 알아보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 봐서는 은행 카드고객들의 거래 정보가 유출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고 “정확한 사건 상황과 원인이 밝혀지면 보안장비 업그레이드, 보안 수시점검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은행이 VAN社의 보안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VAN社와의 계약서에 보안 관련 항목을 집어넣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