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권 인터넷 외환서비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사이 환율 조회, 환전, 외화거래 등 인터넷상의 외환관련 서비스 이용률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외환거래 전문업체 포렉스뱅크와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FX 웹딜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미은행의 경우 3월 외화 환전 거래 건수가 290건에 달했다. 이는 전달인 2월(187건)에 비해 약 60% 증가한 것이다. 환율이 1270원대에 진입한 3월 5일부터는 하루 거래 건수가 최소 8건이었으며 최대 거래 건수는 16~18건까지 올라갔다. 3월 이전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7~8건이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개인이 직접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는 FX 웹딜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유학생 자녀의 학부모, 상사주재원과 그 가족 등이 환전 거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은행은 조만간 미국 달러 이외에도 엔, 파운드, 마르크 등 취급 통화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초 오픈한 외환은행의 외국환 전문포털 ‘fxkeb.com’ 의 이용률도 늘어났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한 지난주 중반부터 환율 및 환율 전망 등의 정보 조회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모이는 사람수에 따라 우대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인터넷 환전클럽 가입자도 증가했다. 평상시 일일 환전 거래는 20건 내외지만 지난주 중반부터는 27~28건으로 늘어났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전 거래나 환율 정보 조회 건수는 보통 여름휴가나 연휴같은 여행 성수기에 늘어나지만 최근에는 환율이 오르면서 미리 달러를 사놓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여행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20%이상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상반기중 FX웹딜링 시스템을 구축하면 외국환포털 이용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외환자유화에 대비해 은행들이 인터넷 외환 서비스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는데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인터넷 외환거래를 통한 환테크 시대가 앞당겨질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