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 하나 한미 등 시중은행들이 이메일 마케팅을 실시하기 위해 고객 DB 정비와 보안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다.
외환은행은 고객을 연령 직군 거주지 등 항목별로 나누어 이메일로 거래내역 알림,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금여부 확인, 환율정보 등이 필요한 해외 유학생들의 이메일 주소는 특별히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몇달전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와이투넷으로부터 ‘프리바-월(Priva-Wall)’이라는 보안메일 솔루션을 들여와 설치를 끝냈으며 현재 이메일 마케팅 대상 고객을 선별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9만여개의 고객 이메일주소를 확보했다. 카드회사와 연계해 이메일주소를 더 확보하고 연내에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메일 주소가 없는 30~40대 고객에게는 은행에서 이를 만들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달말 요건별 캠페인 수행과 고객 추출 기능이 들어간 이메일 마케팅 시스템 1차 개발을 끝냈다. 일부 이메일을 이용한 대고객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고객들은 인터넷뱅킹에 가입할 때 이메일 서비스를 신청하면 은행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 지난달말부터 카드 고객들을 중심으로 예약이체시 이메일로 거래내역을 통보해 주고 있다.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시작하는 이메일 마케팅 시스템 2차 개발이 끝나면 금융상품 추천, 재테크 정보 등을 제공하며 타깃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미은행은 내년부터 이메일 마케팅을 시작하기 위해 고객정보 수집과 보안메일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초에는 고객 이메일 정보를 모으기 위한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 다른 은행들도 시범적으로 이메일 마케팅을 실시해 그 효과를 분석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메일 마케팅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고객 이메일 주소 확보”라며 “은행들이 제대로 정비된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대상 고객을 추출할 수 있게 되면 본격적인 이메일 마케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