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BS/Loveletter.bd`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지난 5월 유포돼 급속히 확산됐던 러브 레터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알려졌다. 마닐라에서 제작된 러브 레터 바이러스는 그동안 숫한 변종들을 출현시켰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의 아웃룩 (Outlook) e메일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기 복제를 하며 이력서 (resume)를 포함하고 있다. 필리핀의 학생이 제작한 러브 레터 버전도 이력서 형태다. 독일어로 작성된 새 이력서는 스위스의 취리히에 거주하는 취업희망자의 것으로 되어 있다.
17일 오전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보고를 받은 미국 보안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신종 바이러스가 널리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집중공략대상이 좁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퍼지진 않았지만 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앞으로 은행고객들을 겨냥한 바이러스들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펜실베니아주 카리슬 (Carlisle) 소재 ICSA닷넷 (ICSA.net)의 보안전문가 로저 탐슨 (Roger Thompson)은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며 "은행 아니면 투자 계좌 관리사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관계당국은 즉각 이 문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시차관계로 인해 유나이티드 뱅크 오브 스위처랜드측 임원들과 전화연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종 바이러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여러대의 컴퓨터들 가운데 하나로부터 `후커` (Hooker)라 불리는 암호 도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시킨다.
미 보안 전문가들은 미시건주립대학 (Michigan State University)과 미 국립보건연구소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컴퓨터들도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