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결제 서비스 ‘씨포켓(Cpocket)’외에 모바일 뱅킹 서비스와 이마켓플레이스(E-market place)내 금융거래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해 기반을 다진 후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뱅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씨포켓닷컴의 계획은 엔캐시, 케이티씨 등 다른 인터넷 뱅킹기반 소액 결제 서비스 업체들의 미래 행보가 ‘인터넷 뱅크’로 향할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포켓닷컴이 현재의 전자지불 서비스를 기반으로 인터넷 뱅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씨포켓닷컴은 신용카드나 선불카드 없이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전자지갑 ‘씨포켓(Cpocket)’을 개발한 회사. 지난 4월 광주은행, 한글과 컴퓨터, 메타랜드와 함께 ‘국민전자지갑’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 조인식을 체결한 바 있다.
씨포켓닷컴이 인터넷 뱅크 설립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씨포켓이 온라인 계좌 이체를 근간으로 하는 지불 및 결제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즉 씨포켓은 시중은행에 모계좌가 있는 소액 결제 사이버 계좌이다.
따라서 씨포켓닷컴에 회원등록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사이버 계좌 씨포켓이 개설된 후 고유번호를 부여 받는다. 여기서 고유번호는 일종의 계좌 번호인 셈. 씨포켓 계좌에는 실제 은행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이체시켜 놓고 전자 상거래시 대금을 지불할 때 사용하게 된다.
은행에 있는 모계좌는 해당 은행이 관리하고 씨포켓 계좌에 충전돼 있는 액수만 씨포켓닷컴이 관리하므로 해킹같은 사고시에도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씨포켓이 실제 화폐와의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화폐 기능을 상실한 기존 전자 화폐와 달리 씨포켓 계좌내의 돈은 언제나 실제 화폐로 바꿔 쓸 수 있다.
씨포켓닷컴은 우선 사이버 계좌 씨포켓을 통해 전자 지불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다음 24시간 현금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와 이마켓플레이스 내에서의 B2B 금융 거래 업무를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인터넷 뱅크 설립의 법적 제한 요건에 관해서는 별도로 대책을 마련중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연내에 인터넷 뱅크 하나 정도는 설립 허가를 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터넷 뱅크 설립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가고 있다”며 “씨포켓외에도 인터넷 뱅킹 기반 전자 지불 서비스 업체들이 인터넷 뱅크 설립을 추진할 만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