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가 다양한 금융기관들과 제휴를 통한 카드발급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와 유통업체등과의 제휴는 활발히 이루어져 왔지만 금융기관과의 제휴카드 발급은 전산시스템상의 문제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사실상 진행시키기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KIS정보통신과 여러 금융기관과의 제휴에 대비해 전산시스템 구축을 하는 한편 제휴카드 발급을 위한 금융기관 선정작업에 나섰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현대스위스금고와 제휴카드발급을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에는 교보증권, 현대투신운용등과도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민카드가 다양한 금융기관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타 금융권에 결제계좌를 가진 고객을 신규회원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이다.
그동안 카드사의 경우 은행권에 결제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이 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별도로 은행에 결제계좌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회원 유치시 어려움이 많았다.
반면 제휴를 추진중인 금융기관들은 고객이 신용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 은행에 결제계좌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이 이탈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따라서 윈윈전략 차원에서 국민카드는 여러금융기관들과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관계자는 “2월중 전산시스템을 모두 완료하고 2주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친후 3월말부터는 제휴금융기관들이 제휴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제휴과정에서 결제계좌 문제로 모은행인 국민은행과 잡음이 발생, 업무면에서 애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말 국민카드, KIS정보통신과 업무제휴를 맺고 ‘국민현대스위스마이카드’를 1월중 발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현대스위스금고는 국민카드측에서 본계약을 미루고 있어 카드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현대스위스금고는 KIS정보통신, 국민카드와 카드발급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한 협약을 완료했으며, 계정을 연계하는 전산시스템의 구축까지 끝난 상황이다.
현대스위스금고는 본점이 위치한 압구정동지역에 은행 지점이 없기 때문에 현대스위스금고를 모계좌로 하는 카드발급이 이루어지면 주변 상가를 신규 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계획하에 카드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민카드 마그네틱에 현대스위스금고 칩을 심어 이를 통해 카드론 외에도 현대스위스금고를 통한 대출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국민카드측에서 대주주이자 모은행인 국민은행의 ‘눈치’를 살피느라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카드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수신기능을 갖춘 신용금고와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국민은행측에서 결제권을 신용금고에 준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스위금고 관계자는 “국민카드의 계약지연으로 인해 카드업 진출이 늦어지고 있어 신규업무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렇게 계약이 계속 늦어진다면 타 카드사와의 제휴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국민카드가 타 금융권과 원만한 업무제휴를 위해서는 국민은행이 결제권과 관련 제휴금융기관들의 편의를 인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