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고업계에도 CSS(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 일부 신용금고들이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면서 은행, 보험권에서 도입하고 있는 CSS의 구축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과는 고객층이 달라 기준 자체를 신용금고에 맞게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 구축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CSS의 구축이 필연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31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소비자 금융팀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한솔상호신용금고가 최근 한국신용정보에 의뢰, CSS 구축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이미 두차례에 걸쳐 한신정과 설명회를 가진 한솔금고는 개인 소액 신용대출을 강화하면서 CSS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한국신용정보의 CSS는 은행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신용금고업계와 맞지 않다”며 “따라서 이를 신용금고에 맞도록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인데, 기존 고객의 신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거의 없어 완전 구축까지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CSS의 일부인 대출한도 조회 시스템을 구축한 동부상호신용금고의 경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출한도 조회 시스템은 고객의 신용상태를 입력하면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지 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신용평가시스템 중 일부에 해당한다.
반면 나머지 신용금고들은 아직 CSS 구축에 회의적이다. 푸른상호신용금고는 자체적으로 자사의 고객을 점수화해 65점 이상이 되면 소액대출을 해주는 점수평가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으나 CSS 구축 계획은 없다.
또 코미트신용금고도 고객에 대한 평가모델이 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SS 구축을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데 현재 여력이 없다는 것.
그러나 앞으로 신용대출이 활성화되고 수익위주의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금고업계에도 신용평가시스템 도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CSS 구축을 추진하는 신용금고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