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및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기관 전산 아웃소싱 비중이 평균 50%가 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이미 2년전 아웃소싱 리스크관리에 대한 지침을 각 금융기관에 보냈으며 IT경영실태평가에서도 시스템 개발 통제 및 관리 등의 항목을 통해 아웃소싱 관리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고 말해 금융권이 체계적인 아웃소싱 관리 방안을 조속히 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별도의 아웃소싱 관리체제를 갖춘 곳은 외환 한미은행 정도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표준개발 방법론을 도입하면서 ‘메리트’라는 개발 관리 툴을 구축했다. 개발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합리화하고자 표준개발 방법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아웃소싱 관리 툴을 개발했다.
올해 3월 이후로 시작되는 프로젝트에서는 메리트를 활용해 개발자들이 단계별 과제와 완성도를 체크하도록 했으며 상반기중 시작되는 차세대시스템 통합단말시스템 구축 등 대형 사업에 이 틀이 본격 적용된다.
한미은행의 경우 은행 설립 초기부터 ‘QA그룹’을 따로 두고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관리하게 했다. ‘QA그룹’은 은행 자체 전산인력 중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로 구성되며 각 단계별로 시스템 구축 의도와 실제 진행의 일치 여부를 검증한다.
한미은행 전산정보팀 조충식 팀장은 “QA그룹은 기본적으로 개발에 참여하지 않는 제 3자로 구성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개발자는 자신의 개발 의도에 맞춰 판단하지만 제3자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검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외 다른 금융기관의 전산부서 관계자들은 대부분 자체적인 전산개발 및 시스템 운용지침을 바탕으로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어 금융권이 사실상 이에 대한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금융기관들은 과도한 전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 비중을 높였지만 정작 이를 관리하고 검증하는 체제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해 전산프로젝트 완성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며 “아웃소싱 프로젝트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따로 개발방법론이나 매니지먼트 기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