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고객성향 시장상황 기술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라 다양한 PFM(개인재무관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PFM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은행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목표하에 서비스 실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은행들이 있는 반면 PFM을 기존고객들의 서비스 보완 도구 정도로 활용하려는 수세적인 입장의 은행들이 있는 것이다. 시장의 반응을 좀더 두고보다가 고객 평가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는 은행들도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서비스 검증 결과가 나타날 올 하반기에는 PFM과 관련 시중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재 PFM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한미 한빛은행이다. 한미은행은 PFM솔루션 전문업체인 핑거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커스터마이징 작업에 들어갔다. 앞으로는 PFM을 PDA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미은행은 PFM을 통해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전체 소매금융시장에서 은행 인지도를 높이고 가능하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통합계좌관리 기능을 갖춘 PFM서비스로는 제일 먼저 치고나가는 만큼 신규고객 유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 소매금융시장에서 은행 인지도가 확 올라가야 전략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캐나다의 724솔루션을 도입해 내년 상반기중 유무선이 결합된 PFM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앙카캐피털의 지주사인 ‘eAF(eAsia Finance)’와 MOU를 체결하고 공동으로 글로벌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모바일 환경과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며 타행과의 서비스를 차별화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 서비스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국민 조흥 농협 등 개인고객 거래가 많은 은행의 경우 기존 고객의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PF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얼마전 PFM 전담팀을 구성하고 업체들의 제안서와 다른 은행들의 프로젝트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주택은행과 합병하면 소매금융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게 되므로 신규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들을 위해 안정성이 높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국민 주택 한빛등과 전용선을 연결한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을 수립중이며 농협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수준의 PFM서비스를 제공하다는 방침하에 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들의 서비스 제공 상황을 지켜보다가 하반기에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신한’이 PFM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이를 도입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PFM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은행은 통합계좌관리 기능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PFM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검증이 어느정도 끝나는 올 하반기에는 서비스 평가 결과가 가장 나은 은행의 전략을 벤치마킹해서 시스템을 다시 개발하거나 보완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