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결제 서비스 연계...B2B사업 확대 지원
외환은행의 올해 전산정보화 목표는 ‘은행의 경쟁우위 전략을 지원하는 IT역량 확보’다. 지난해 금융구조조정이라는 외풍(外風)으로 인해 CRM, 차세대시스템 등 주요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연기해야 했으나 일단 독자생존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깨끗하고 건전한 은행(Clean & Sound Bank)’이라는 은행 경영목표를 뒷받침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영업 부문 지원역량 강화, 디지털뱅크 구현, IT인프라 확충 및 개발능력 제고, 전산개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IT조직 효율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차세대 뱅킹시스템
‘계정’ ‘정보’ ‘채널’ 등 3개 부문을 중심으로 차세대 뱅킹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어뱅킹 영역의 계정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전사적 데이터웨어하우스와 CRM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정보부문 시스템, EAI기술 기반의 채널 통합을 목표로 한 채널부문시스템 등 3개 부문을 전략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계정부문 차세대 시스템(코어뱅킹 시스템)은 e-DW/CRM, 채널통합 프로젝트와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해 구축한다. 미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용하면서 OLTP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빠른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파라메타 드리븐 방식을 도입하고 기능 중심의 시스템을 구현해 업무 및 상품 개발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계정부문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해 T/F팀을 만들어 차세대시스템 방향 설정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올해 초 한국IBM EDS코리아 액센추어 등 3군데 업체에 RFI를 발송하고 자료를 받아 분석을 마쳤으며 현재는 솔루션 선정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관해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면 이달중으로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정 업체와는 종합적인 ISP작업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보부문 차세대 시스템은 e-DW와 CRM 구축으로 요약된다. e-DW는 채널 및 각 사업부문에서 수집된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 관리하고 이렇게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 가공, 조직화해 전략적 의사 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창고로서 새롭게 모델링할 계획이다. 은행의 영업전략 수립, 위험관리, 수익 및 원가관리, 예산편성, 점포 경영 및 영업전략 지원 등 은행 전체 경영전략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으로써 e-DW 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DW와 함께 추진되고 있는 CRM의 경우 현재 아키텍처 설계작업중이다. 은행 영업의 중심이 상품에서 고객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따라 고객의 금융소비 행태 및 기여도를 분석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고객관리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이를 영업활동에 연계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SDS를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4월 중순까지 시스템 모델(To Be Model)을 작성하고 갭분석 작업을 거친후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널부문 차세대 시스템은 EAI기반의 신영업점 단말체제를 말한다. 그간 통합단말체제로 이행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겸용단말기를 개발 보급했으며 올해에는 전 영업점에 웹기반의 통합 단말기를 설치하게 된다. CRM 이미지처리시스템 구축 등으로 변화하는 영업점 업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트랜잭션 위주의 계정업무와 CRM 마케팅 위험관리 등 행내 모든 정형·비정형 정보업무를 단일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일관성있게 제공할 수 있도록 영업점 단말을 포함한 프론트-엔드(Front-end)를 EAI솔루션하에 통합 구현한다. 인터넷 콜센터 영업점 창구 등 대고객 접점 환경을 묶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비즈니스 프로세스 차원에서 통합하고 은행 영업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통합단말기와 EAI 솔루션 구축 업체 선정을 위해 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RFP를 작성중이다.
■ 재해복구시스템
올해 1월부터 재해 발생 시점으로부터 2시간 이내에 영업점 업무를 정상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운용하고 있다.
종전에는 한국IBM의 재해복구센터와 자회사인 외환카드의 전산설비를 이용해 재해발생시 24시간 이내 데이터 복구를 목표로 재해복구체제를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동원증권 사고이후 최단 시간내 재해 복구가 금융기관 영업의 중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백업시스템 구축과 프로세스 개선에 주력해 2시간 이내로 복구 시간을 단축했다.
최단 시간내 백업을 위해 한국IBM 재해복구센터 보안구역내에 독립된 전산설비를 설치하고 고객 원장과 실시간으로 전송된 거래로그를 이용해 고객원장을 최신상태로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영업점 통신망을 재해복구시스템으로 전환해 영업을 재개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2시간 이내에 완료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재해복구 운영 체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 영업 지원체제
365일 24시간 영업 지원시스템, 이미지 수납장표정보화 사업, 영업점 전화 집중처리 시스템을 통해 영업점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365일 24시간 영업 지원시스템의 경우 국외 점포망과 연계해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거래까지 가능한 365일 24시간 영업 지원시스템은 오는 6월부터 적용된다. 수입신용장 발행, 신용카드매출표 매입, 장표수납, 어음교환 등의 업무를 대상으로 이미지, 수납장표정보화 사업을 추진한다. 전표 또는 신청서 등의 자료 투입을 이미지 처리를 통해 자동 입력하고 자료 검색을 전산화함으로써 수작업 업무처리를 자동화하고 문서의 전자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영업점으로 걸려오는 고객 전화를 본점으로 자동 전환해 콜센터 상담원이 받아 처리하는 영업점 전화 집중처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 디지털뱅크 구현
지난해까지 소매고객 대상으로 전개하던 뱅킹거래 서비스를 기업고객에까지 확대하고 B2B결제서비스 및 닷컴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다양한 수익사업 진출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 확충, 금융포털 사이트 구축, 전자상거래 지불 결제시스템 및 e-비즈니스 수익모델 전산화 지원, 전자화폐 시스템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은행업무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사이버상에서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확충해 궁극적으로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포털을 구현한다. PFM(개인재무관리), 외국환전용사이트, 프라임고객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고객 계층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볼레로 트레이드카드 비자체크 등 기업부문 자금관리와 상거래 등 국내 결제와 글로벌 대외결제시스템의 전산 구현을 통해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초 기업자금관리 시스템인 ‘CMS 플러스’를 개발 완료한데 이어 가상계좌 시스템과 상거래 전자지불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K-캐시, 비자캐시 등 전자화폐 기반 시스템도 확대 개발하게 된다.
■ 표준 전산개발 프로세스 본격 적용
전산개발에 대한 방법 및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발 단계별 지식을 체계적으로 문서화하기 위해 BPR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4월부터 삼성SDS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한 개발방법론을 만들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사내 각 업무 전문가들 10명으로 ‘업무 프로세스 개발팀’을 구성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발팀은 전산 연수를 마치고 현업에 투입됐으며 오는 2/4분기부터 표준화된 전산개발 프로세스가 본격 적용된다.
외환은행은 BPR을 통해 다양한 현업 요구를 만족시키고 소프트웨어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함으로써 한정된 개발자원으로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