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말 현재 예금은행의 10억원 이상 거액 개인계좌는 저축성예금에서 3천488계좌, CD에서 322계좌, 표지어음에서 1천37계좌 등 총 4천847개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 계좌에 들어있는 금액은 저축성예금이 15조4천560억원, CD가 2조2천130억원, 표지어음이 2조750억원으로 총 19조7천440억원에 달한다.
또 잔액 50억원이 넘는 초거액 계좌는 저축성 예금이 540개, CD가 141개, 표지어음이 62개 등이며 가입금액은 저축성예금이 9조3천410억원, CD가 1조5천680억원, 표지어음이 4천110억원 등이다. 일반인들의 저축수단으로 가장 흔히 이용되는 정기예금의 50억원 이상 개인 계좌는 429개였다.
한국은행은 개인계좌의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경우는 큰 돈을 운용하는 개인사업자 이거나 아니면 금융자산이 너무 많아 계좌를 쪼개 예금하기 힘든 사람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거액 자산가의 경우 자산을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으로 나눠 관리하는 사례가 많고 금융자산도 1,2금융권에 분산해 놓기 때문에 실제 거액 자산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자 보호한도가 계좌당 5천만원에 불과한데도 개인계좌에 이처럼 거액을 예치해 놓는 것은 그만큼 금융자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